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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기

어미에게 버려진 고양이 가을이와의 첫 만남, 키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by 행복한 이마담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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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에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해서 집에서 맥주 한잔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이들을 학교를 보내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아이들 밥을 먹이고 학교 보낸 후 집 청소를 한 후에 평소와 같이 1시간 정도 운동을 한 후에 점심을 먹고 피곤해서 집에서 낮 잠을 자고 있는데 큰 아이한테 전화가 왔다.
굉장히 흥분한 목소리로 큰 아이는 '아빠 길에 비 맞고 있는 고양이가 있는데 동물병원에 좀 다녀올게' 일방적인 통보였다.
알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순간 이 고양이를 키우자고 딸이 말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2021년 10월 가을의 초입의 보슬비가 내리는 가을날의 이었다.

가을이를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이다.

아까 들었던 예감은 적중했다.
집에서는 개미 한 마리 키우는 것조차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을 평소에 몇 번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딸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아빠 다른 애들이 고양이 키울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 다 안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 우리가 키우면 안 될까?'라고 풀이 푹 죽은 목소리로 얘기를 했다.
이때 만약 내가 고양이를 키우지 말자라고 말을 했으면 아마 딸아이는 나를 천하의 냉혈한으로 생각했을 거 같다.
예감했던 일이니 만큼 크게 놀라지는 않았고 딸에게 고양이를 데리고 오라고 말하였다.

집에 처음 도착한 가을이

처음에 가을이가 집에 도착을 하였는데 고양이 새끼가 원래 이렇게 작은지 몰랐다.
정말 손바닥보다 더 작아서 이렇게 작나 했다.
이렇게 작은데 의사 선생님이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된 거 같다고 말하였다.
태어난 지 한 달인데도 이렇게 작나 싶었다.
어미에게 버림받은 지 오래된 거 같지는 않고 왼쪽눈에 결막염이 있어 병원에서 안약을 받아왔다.
안약을 받아 치료해 주고 몸을 여기저기 닦아 주고 있다가 보니 녀석도 생명이라고 집에 새로운 온기가 돈다.

이렇게 작은 집도 마련해 주고
살다 보니 녀석에게 정이 들기 시작한다.
지금은 퇴근하면 나를 제일 먼저 맞아 주는 녀석이다.ㅎㅎ

이제는 가족이 되어버린 가을이 그동안 별로 아프지 않고 잘 살고 있어서 고맙다.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이 1년 안에 죽는다고 한다.
고양이를 키워보니 길냥이들이 얼마나 불쌍한지 마음이 많이 아프다.
예전에는 길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을 솔직히 욕하고 다녔다 동네 시끄럽게 만든다고.
그러나 지금은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고 이 추운 겨울에 굶주림에 얼어 죽는 게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된다.

가을이가 집에 온 이후로 가족이 5명이 되었다.
예전에는 동물을 키우면서 엄마아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몰라보게 커져버린 가을이

어느덧 커버린 가을이를 보고 있으면 다 커서 예전과 같은 귀여움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작고 귀엽다.
이런 가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동물의 똥을 치우고 동물과 밥을 먹고 동물의 뒤치닥 거리가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가족이 늘어나니 힐링이 된다 그것도 사람과는 다른 느낌의 그런 가족이 늘어나니 삶이 풍요로워졌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걸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얻는 게 많기는 하지만 잃는 것도 그만큼 많다.
확실히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다 동물이 사람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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